질레베시란(zilebesiran) — 1년에 두 번 맞는 고혈압약, RNAi가 흔한 만성질환으로 (KARDIA-1·2)

READING NOTES · RNA & PHARMA

질레베시란⁠(zilebesiran) — 1년에 두 번 맞는 고혈압약, RNAi가 흔한 만성질환으로 (Bakris 2024)

TL;DR
질레베시란⁠(zilebesiran)은 간세포⁠(hepatocyte)에서 안지오텐시노겐⁠(angiotensinogen, AGT) mRNA를 분해하는 GalNAc-결합 siRNA 고혈압 치료제다 — 매일 먹는 알약이 아니라 6개월에 한 번⁠(또는 3개월) 피하주사로 혈압을 잡는다.
• 레닌-안지오텐신계⁠(RAS)의 가장 상류인 AGT를 침묵 → 안지오텐신 II↓ → 혈압↓. KARDIA-1: 단독 투여 시 24h 활동혈압 SBP가 위약 대비 -14~-17 mmHg, 3개월 효과가 6개월까지 지속.
• 핵심 의의 — RNAi희귀질환⁠(patisiran)을 넘어 고혈압이라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확장. inclisiran (LDL 강하 siRNA)에 이은 '흔한 질환 siRNA'의 두 번째 큰 발걸음 — Alnylam + Roche, Phase 3 ZENITH 진입.
📚 함께 읽으면 좋은 글
siRNA vs ASO — 두 RNA 치료제 비교 (ATTR patisiran·inotersen) — siRNA 작동의 큰 그림
siRNA 치료제란? — RNA 간섭⁠(RNAi)의 원리 — 유전자 침묵의 기본
생체 내 CRISPR 첫 임상 (NTLA-2001) — 간 표적 유전자 치료의 또 다른 길

1. 한 장 요약

임상Bakris, G. L., Saxena, M., Gupta, A., et al. "RNA Interference With Zilebesiran for Mild to Moderate Hypertension: The KARDIA-1 Randomized Clinical Trial." JAMA 331(9):740-749 (2024)
후속KARDIA-2 (병용 add-on, JAMA 2024 · ACC.24) · KARDIA-3 (고위험 다약제, ESC 2025) · Phase 3 ZENITH CVOT
개발Alnylam Pharmaceuticals · Roche / Genentech (2023 파트너십, 선불 $310M)
기전·표적GalNAc-siRNA → 간에서 AGT 침묵 → 안지오텐신 II↓ → 혈압↓ · 피하주사 3~6개월 1회
핵심 결과KARDIA-1 24h SBP 위약 보정 -14.1~-16.7 mmHg · 3→6개월 지속 · KARDIA-2 add-on 추가 -12.1 mmHg (이뇨제 병용)

한 문장으로: 매일 먹어야 하던 고혈압약을, 간에서 혈압 호르몬의 원료⁠(AGT)를 침묵시켜 1년에 1~2번 맞는 주사로 바꾼다.

2. 연구 배경 — 고혈압의 '복약 순응도' 문제, RNAi의 확장

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 약 3명 중 1명이 가진, 심근경색·뇌졸중·심부전의 최대 위험인자다. 그런데 치료제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다 — 약을 꾸준히 먹지 않아서 문제다. 경구 강압제는 효과가 좋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해야 하고, 증상이 없는 병이라 환자가 약을 거르기 쉽다. 이 '먹다 말다'⁠(복약 순응도, adherence)가 혈압 변동과 합병증으로 이어진다. 고혈압 치료의 가장 큰 미충족 수요는 새로운 표적이 아니라 순응도 그 자체다.

여기서 RNA 간섭⁠(RNAi)이 등장한다. RNAi는 세포가 원래 갖고 있는 유전자 침묵⁠(gene silencing) 기전을 이용해 특정 mRNA를 잘라내는 기술이다. 첫 RNAi 치료제 patisiran (Onpattro, 2018년 FDA 승인)은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⁠(hereditary ATTR amyloidosis)이라는 희귀질환을 겨냥했다⁠(siRNA vs ASO 비교 참고). siRNA의 약효는 길다 — 한 번 투여하면 수개월간 표적 단백질을 눌러 둔다. 이 '지속성'이 희귀질환에서는 편의 정도였지만, 흔한 만성질환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바꾼다.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1년에 1~2번 맞는 약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.

질레베시란이 안지오텐시노겐⁠(AGT)을 노리는 이유도 명확하다. 혈압을 올리는 핵심 회로인 레닌-안지오텐신계⁠(renin-angiotensin system, RAS)에서 AGT는 가장 상류⁠(upstream)의 출발 물질이다. AGT는 간에서 만들어져 레닌⁠(renin)에 의해 안지오텐신 I로, 다시 ACE에 의해 강력한 혈압 상승 물질인 안지오텐신 II⁠(angiotensin II)로 전환된다. 기존 약⁠(ACE 억제제·ARB)은 이 회로의 하류를 막지만, AGT를 줄이면 회로 전체의 원료 공급을 차단하는 셈이다. 그리고 AGT는 거의 전적으로 간에서만 만들어진다 — siRNA를 간으로 보내는 GalNAc 기술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표적이다.

3. 작동 원리 — GalNAc-siRNA가 간에서 AGT를 침묵시킨다

질레베시란의 작동은 네 단계로 정리된다.

① 간으로 정밀 배송 — GalNAc 결합. siRNA는 그대로는 세포 안으로 못 들어간다. 질레베시란은 siRNA에 GalNAc⁠(N-아세틸갈락토사민, N-acetylgalactosamine)이라는 당⁠(糖) 꼬리를 단다. GalNAc는 간세포⁠(hepatocyte) 표면에만 풍부한 ASGPR⁠(asialoglycoprotein receptor) 수용체에 달라붙는 '주소표'다. 피하주사된 약은 혈류를 타고 간으로 가서 ASGPR에 붙잡혀 간세포 안으로 흡수된다. 다른 장기는 거의 건드리지 않는, 사실상 간 전용 배송 시스템이다.

② AGT mRNA를 잘라낸다 — RNA 간섭. 세포 안으로 들어간 siRNA는 RISC⁠(RNA-induced silencing complex)라는 효소 복합체에 실린다. 이 복합체는 AGT 단백질의 설계도인 AGT mRNA를 정확히 찾아내 잘라 버린다. 설계도가 사라지니 간은 AGT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한다.

③ RAS 회로가 마른다. AGT가 줄면 그 하류 산물인 안지오텐신 II도 따라 줄어든다. 안지오텐신 II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나트륨·수분을 잡아 두는 주범이므로, 이것이 줄면 혈관이 이완되고 혈압이 내려간다. 회로의 가장 상류를 막았기에 효과가 근본적이다.

④ 왜 1년에 1~2번으로 충분한가. 여기가 깊이의 핵심이다. siRNA 한 분자는 RISC에 실린 뒤 AGT mRNA를 여러 번 반복해서 잘라낸다⁠(효소처럼 작동한다). 게다가 화학적으로 안정화된 siRNA는 간세포 안에서 수개월간 버틴다. 그 결과 한 번 주사로 혈중 AGT가 90% 이상 감소한 상태가 길게 유지된다. KARDIA-1에서 300 mg 단회 투여 후 강압 효과가 3개월에 나타나 6개월까지 지속된 것이 그 증거다. 매일 농도가 오르내리는 경구약과 달리, 질레베시란은 '24시간 내내, 수개월간' 평탄하게 혈압을 누른다 — 이른바 RAS의 지속적⁠(tonic) 차단이다.

▲ 간을 정밀 표적해 RAS의 가장 상류⁠(AGT)를 끊는다. 효과는 한 번에 수개월 지속된다.

4. 주요 결과 — KARDIA-1·2의 혈압 강하 수치

① KARDIA-1 — 단독 요법. 경증~중등도 고혈압 환자 377명⁠(분석군)을 대상으로 한 용량 탐색⁠(dose-ranging) 시험이다. 다른 강압제를 쓰지 않는 환자에게 질레베시란 150·300·600 mg을 6개월마다, 또는 300 mg을 3개월마다 피하주사하고 위약과 비교했다. 1차 평가변수는 3개월 시점의 24시간 활동 혈압⁠(ambulatory) 수축기혈압⁠(SBP) 변화였다.

용량⁠(피하)3개월 SBP 변화⁠(기저 대비)위약 보정 차이
150 mg Q6M-7.3 mmHg (95% CI -10.3~-4.4)-14.1 mmHg (p<0.001)
300 mg Q3M/Q6M-10.0 mmHg (95% CI -12.0~-7.9)-16.7 mmHg (p<0.001)
600 mg Q6M-8.9 mmHg (95% CI -11.9~-6.0)-15.7 mmHg (p<0.001)
위약+6.8 mmHg (95% CI 3.6~9.9)

핵심은 두 가지다. 첫째, 위약 보정 -14~-17 mmHg는 단독 강압제로서 임상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강하다⁠(위약군이 오히려 +6.8 mmHg 올랐기에 보정값이 크다). 둘째, 3개월에 나온 효과가 6개월까지 유지됐다 — 단 한 번의 주사로 반년을 버틴다는 siRNA의 지속성이 사람에서 확인된 것이다 (Bakris 2024).

② KARDIA-2 — 병용⁠(add-on) 요법. 실제 임상에서 고혈압은 한 가지 약으로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. KARDIA-2는 표준 강압제 한 가지를 이미 먹는 환자⁠(672명 분석군)에게 질레베시란 600 mg을 추가⁠(add-on)로 얹었을 때의 효과를 봤다. 배경약은 이뇨제⁠(indapamide)·칼슘차단제⁠(amlodipine)·ARB⁠(olmesartan) 세 가지로 나눴다.

배경약⁠(매일 경구)3개월 SBP 위약 보정⁠(24h 활동혈압)해석
인다파미드⁠(이뇨제)-12.1 mmHg (p<0.001)다른 기전 → 시너지 최대
암로디핀⁠(CCB)-9.7 mmHg (p<0.001)큰 추가 강하
올메사르탄⁠(ARB)-4.0 mmHg (p=0.036)같은 회로 → 효과 겹침

기존 약에 더했는데도 추가로 -10 mmHg 안팎을 더 끌어내린 것이 KARDIA-2의 메시지다. 6개월 진료실 SBP에서도 각각 -13.6·-8.6·-4.6 mmHg로 효과가 유지됐다 (Bakris 2024). 다만 한 패턴이 눈에 띈다 — ARB⁠(올메사르탄) 위에 얹었을 때 추가 강하가 가장 작았다 (-4.0 mmHg). ARB가 이미 안지오텐신 II 회로를 막고 있으니, 같은 회로의 상류를 한 번 더 막아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효과가 덜한 것으로 해석된다. 이뇨제·CCB처럼 다른 기전의 약과 짝지을 때 시너지가 가장 컸다.

▲ 단독·병용 모두 위약 보정 두 자릿수 강하. 한 번 주사로 6개월 지속. 수치 출처는 JAMA·Alnylam.

⚠️ 가장 어려운 환자에선 강하폭이 줄었다. 이미 강압제를 2~4종 쓰는데도 안 잡히는 고심혈관위험 환자를 본 KARDIA-3 (ESC 2025)에서는, 단회 300 mg add-on이 3개월 진료실 SBP를 위약 대비 -5.0 mmHg (p=0.0431) 낮췄고 6개월엔 -3.9 mmHg로 유의성에 미달했다. 강하폭은 작아졌지만 효과 방향·지속성은 유지됐고 — 이를 근거로 Phase 3 진입이 결정됐다 (Alnylam·Roche 발표).

5. 비교·관련 연구 — RNAi 플랫폼의 계보

질레베시란을 제대로 읽으려면 두 축으로 봐야 한다 — 경구 강압제와의 비교⁠(왜 굳이 주사인가), 그리고 RNAi 플랫폼 안에서의 위치⁠(어디서 왔는가).

경구 강압제 vs 질레베시란 — 무기가 아니라 '전달 방식'의 혁신. 효과 크기만 보면 질레베시란⁠(-10~-17 mmHg)이 좋은 경구 단일제와 비슷한 수준이지, 압도하지는 않는다. 진짜 차별점은 투여 빈도다. 경구약은 하루 1회 × 365일, 질레베시란은 6개월에 1회 × 2회/년. 환자가 약을 거를 여지를 구조적으로 없앤다는 것 — 순응도 문제를 약리학이 아니라 투여 설계로 푸는 접근이다. "강압 효과가 24시간 평탄하게 유지된다"는 점도 혈압 변동을 줄여 합병증을 막는 데 유리하다.

inclisiran — '흔한 질환 siRNA'의 직접 선례. 질레베시란의 가장 가까운 사촌은 inclisiran (Leqvio)이다. inclisiran은 똑같이 GalNAc-siRNA로 간에서 PCSK9를 침묵시켜 LDL 콜레스테롤을 약 50% 낮추는, 6개월에 1회 맞는 고지혈증약이다. 즉 inclisiran은 "siRNA가 고지혈증이라는 흔한 병에서 통한다"를 먼저 증명했고, 질레베시란은 같은 논리를 고혈압으로 확장한다. 둘 다 "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GalNAc-siRNA로 눌러, 흔한 심혈관 위험인자를 반년에 한 번 관리한다"는 동일한 설계 철학을 공유한다.

patisiran — RNAi 1세대의 출발점. 더 위로 올라가면 patisiran (Onpattro, 2018)이 있다. 첫 RNAi 치료제이자, 희귀질환⁠(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)을 겨냥했고, 간 전달도 GalNAc이 아닌 지질나노입자⁠(LNP) 정맥주사 방식이었다. RNAi 치료제의 진화는 이렇게 읽힌다 — 희귀질환·LNP·정맥주사⁠(patisiran) → 흔한 질환·GalNAc·피하주사⁠(inclisiran·질레베시란).

약물표적적응증전달·투여
patisiran (2018)TTR유전성 ATTR⁠(희귀)LNP·정맥, 3주마다
inclisiran (2021)PCSK9고지혈증⁠(흔함)GalNAc·피하, 6개월
질레베시란 (임상)AGT고혈압⁠(흔함)GalNAc·피하, 3~6개월

참고로 siRNA가 mRNA를 끊는 RNAi 방식과, 안티센스 올리고⁠(ASO)가 mRNA에 결합해 막는 방식은 작동이 다르다 — ASO란?·mRNA 백신 작동원리 참고. RNA를 약으로 쓰는 큰 흐름의 다른 갈래들이다.

▲ RNAi는 희귀질환⁠(patisiran)에서 흔한 질환⁠(inclisiran→질레베시란)으로 확장 중이다.

6. 의의와 한계 — 솔직하게 읽기

의의. 질레베시란은 두 가지에서 분명한 진전이다. 첫째, 순응도 혁신이다. 고혈압 치료의 가장 큰 구멍이었던 '약을 거르는 문제'를 1년 1~2회 주사로 구조적으로 메운다. 둘째, RNAi의 영토 확장이다. patisiran이 연 수백~수천 명 규모의 희귀질환을 다뤘다면, 고혈압은 수억 명의 시장이다 — RNAi가 진짜 '대중 의약품'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다. Roche가 2023년 선불 3.1억 달러⁠($310M, 약 4,000억 원), 총 최대 28억 달러⁠($2.8B) 규모로 손잡은 것도 이 잠재력 때문이다 (Alnylam·Roche 발표).

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.

① '되돌릴 수 없는 장기 억제'라는 양날의 칼. 이것이 질레베시란의 가장 본질적인 약점이다. 경구약은 끊으면 하루 이틀 안에 약효가 빠지지만, 질레베시란은 한 번 맞으면 수개월간 AGT가 눌린 상태가 강제로 유지된다. 평소엔 장점인 이 지속성이, 혈압을 빨리 올려야 하는 응급 상황에서는 위험이 된다 — 출혈·쇼크·응급수술처럼 RAS가 혈압을 떠받쳐야 할 때, 그 회로가 이미 막혀 있다면 저혈압·신장 저관류⁠(renal hypoperfusion)에 빠질 수 있다. 용량을 그때그때 조절⁠(titration)할 수 없다는 점이 경구약 대비 근본적 불리함이다.

② 임신 — 절대적 주의. RAS를 차단하는 모든 약⁠(ACE 억제제·ARB)은 태아의 신장 발달을 망가뜨려 임신 중 금기다. 질레베시란은 효과가 반년 지속되므로, 가임기 여성이 투여 후 임신할 경우 약을 끊어도 차단 상태가 계속된다 — 이 위험이 단기 경구약보다 훨씬 까다롭다.

③ 고칼륨혈증⁠(hyperkalemia)·주사부위 반응. RAS 차단의 전형적 부작용인 고칼륨혈증이 일부 환자에서 관찰됐고⁠(반복 검사 확진은 0~1.7% 수준), 주사부위 반응⁠(injection-site reaction)도 흔한 이상반응이었다. KARDIA-1에서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질레베시란군 16.9% 대 위약 8.0%였으나, 중대한 이상반응은 오히려 적었고⁠(3.6% 대 6.7%) 사망은 없었다 (Bakris 2024).

④ 장기 안전성·실제 결과⁠(outcome)는 아직 미지수. Phase 2까지는 '혈압이 내려간다'를 봤을 뿐이다. 혈압 강하가 실제로 심근경색·뇌졸중·사망을 줄이는지는 별개 문제이고, 수개월~수년 RAS를 계속 눌렀을 때의 장기 안전성도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.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약 11,000명 규모의 심혈관 결과 임상⁠(CVOT) ZENITH (300 mg, 6개월마다)가 2025년 말 시작된다.

흥미롭게도, '되돌릴 수 없다'는 한계를 정면으로 푸는 해독제도 개발 중이다 — REVERSIR라 불리는 GalNAc-결합 단일가닥 올리고로, 간에서 질레베시란의 siRNA 활성을 빠르게 차단해 AGT를 되살린다 (Hypertension 2024). 응급 시 강압을 신속히 되돌릴 안전장치가 따로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, 이 약의 지속성이 가진 양면성을 역설한다.

🇰🇷 국내 동향 한 줄. 한국은 고혈압 유병 인구가 1,200만 명을 넘고 고령화로 계속 느는데, 복약 순응도 저하가 만성 과제다. 1년 1~2회 주사라는 질레베시란의 콘셉트는 — 가격·급여 문제를 넘는다면 — 순응도 취약 환자군에서 특히 의미가 클 수 있다.
✍️ 한 줄 인사이트
(개인 의견 — 위 사실 정리와 분리해 적는다.)
질레베시란의 진짜 메시지는 "RNAi가 마침내 희귀질환의 울타리를 넘어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들어왔다"는 것이다. inclisiran이 문을 열었고, 고혈압은 그 문 너머의 가장 큰 방이다. 다만 나는 이 약을 '더 센 강압제'가 아니라 '투여 방식의 혁신'으로 기억하려 한다 — 효과 크기는 좋은 경구약과 비슷하지, 압도하지 않기 때문이다. 이 약의 승부처는 mmHg가 아니라 순응도와 24시간 평탄한 혈압 조절, 그리고 ZENITH가 증명해야 할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에 있다.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역설적이게도 REVERSIR라는 해독제다. "되돌릴 수 없는 장기 차단"이라는 이 약의 가장 큰 약점을, 또 하나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되돌린다는 발상 — siRNA의 지속성이 축복이자 부담임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주는 설계다. 강압폭보다 이 '안전장치까지 함께 설계했다'는 점에서, 나는 이 플랫폼의 성숙도를 더 높게 본다.

References

  1. Bakris, G. L., Saxena, M., Gupta, A., et al. (2024). RNA Interference With Zilebesiran for Mild to Moderate Hypertension: The KARDIA-1 Randomized Clinical Trial. JAMA 331(9):740-749. doi:10.1001/jama.2024.0728 (KARDIA-1, Phase 2 dose-ranging)
  2. Bakris, G. L., et al. (2024). Add-On Treatment With Zilebesiran for Inadequately Controlled Hypertension: The KARDIA-2 Randomized Clinical Trial. JAMA (ACC.24 발표). PMID 40434761; PMC12120674 — 위약 보정 24h SBP: indapamide -12.1, amlodipine -9.7, olmesartan -4.0 mmHg.
  3. Alnylam Pharmaceuticals (2024.3). Alnylam Presents Positive Results from the KARDIA-2 Phase 2 Study of Zilebesiran (news). — add-on 효능·안전성, 고칼륨혈증·저혈압·주사부위 반응.
  4. Roche · Alnylam (2025.8.30). Roche and Alnylam advance zilebesiran into global Phase III cardiovascular outcomes trial (ZENITH). — KARDIA-3 진료실 SBP -5.0 mmHg(3M, p=0.0431); ZENITH ~11,000명, 300 mg Q6M.
  5. Alnylam Pharmaceuticals (2023.7.24). Alnylam Announces Partnership with Roche to Co-Develop and Co-Commercialize Zilebesiran. — 선불 $310M, 총 최대 $2.8B, 미국 50/50 수익 배분.
  6. Ray, K. K., et al. (2020). Two Phase 3 Trials of Inclisiran in Patients with Elevated LDL Cholesterol (ORION-10/-11). N Engl J Med 382:1507-1519. doi:10.1056/NEJMoa1912387 (흔한 질환 siRNA 선례 — PCSK9, LDL ~50%↓, 6개월 1회)
  7. Adams, D., et al. (2018). Patisiran, an RNAi Therapeutic, for Hereditary Transthyretin Amyloidosis. N Engl J Med 379:11-21. doi:10.1056/NEJMoa1716153 (RNAi 1세대 — patisiran/Onpattro)
  8. Kotta, S., et al. (2024). Counteracting Angiotensinogen Small-Interfering RNA-Mediated Antihypertensive Effects With REVERSIR. Hypertension 81. doi:10.1161/HYPERTENSIONAHA.124.22878 (지속적 AGT 억제의 가역화 해독제)
🎓 다음 학습
(원리) siRNA 치료제란? — RNA 간섭⁠(RNAi) — 유전자 침묵의 기본
(비교) ASO⁠(안티센스 올리고)란? — RNA를 약으로 쓰는 또 다른 길
(맥락) 생체 내 CRISPR 첫 임상 (NTLA-2001) — 간 표적 유전자 치료의 최전선

Pipette & Pipeline · A bio portfolio journal

이 글을 쓴 사람 Yumingming

생명융합공학과 박사과정.
Microbiome · Cosmetics · RNA Therapeutics · Bioinformatics를 공부하며,
실험(Wet Lab)과 데이터(Dry Lab)를 잇는 글을 논문(article) 기반으로 씁니다.

About · 더 알아보기 →

⚕️ 이 글은 학습·정보 제공 목적이며, 의학적 진단·치료·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 건강·질병·치료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세요. 자세한 내용은 면책조항을 참고해 주세요.